CJ E&M, 터키 유력 배급사 부상… 겨울 성수기 장악

입력 2018-01-31 00:27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터키에 영화 제작·투자·배급 법인 ‘CJ엔터테인먼트 터키’를 설립한 CJ E&M이 진출 1년도 안 돼 터키 영화시장의 유력 투자배급사로 떠올랐다.

30일 CJ E&M은 “지난해 5월 터키 법인 설립 이후 ‘욜 아르카다심’을 시작으로 다섯 편의 투자배급작을 내놨다”며 “10월 이후 이들 다섯 편의 터키 영화시장 점유율이 31%(외화 포함)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섯 편 가운데 세 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면서 “‘아일레 아라슨다’(464만명)와 ‘욜 아르카다심’(200만명) 두 편은 2017년 터키에서 개봉한 전체 영화 중 흥행 순위 3위와 6위를 각각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CJ E&M은 기존의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을 포함해 터키까지 총 8개 국가에서 자사 영화를 내놓는 스튜디오가 됐다. 특히 터키의 경우 그간 국내 콘텐츠 기업이 진출하지 않았던 국가라는 점에서 한국영화 산업의 영토가 확장되는 효과를 낳았다.


터키 영화시장은 한국과 달리 겨울 성수기(10~4월) 시장과 여름 비수기(5~9월) 시장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연간 전체 관객의 약 70%가 겨울 성수기 시즌에 몰리는 구조다. CJ E&M은 자사 투자배급작 다섯 편으로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체 관객 2868만명 중 886만명을 동원하며 성수기 시장 배급사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아일레 아라슨다’의 경우 464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7년 개봉작 중 흥행 톱3를 기록했다. ‘욜 아르카다심’은 200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델리하2’는 현재까지 15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터키 최대 영화 제작사인 BKM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것이 시장 안착에 주효했다”며 “BKM의 제작 능력에 더해 CJ E&M의 마케팅·배급 노하우가 결합해 단시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BKM은 CJ E&M의 투자배급작 다섯 편 모두를 제작했다.

임 본부장은 “올 한해 10여편 가량의 터키영화를 투자배급할 계획”이라며 “현지에서 개발된 아이템뿐 아니라 국내 히트작인 ‘스파이’ ‘수상한 그녀’ 등 터키판 제작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