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활동 연봉이 1억 4천만원?

입력 2018-01-30 23:00

민간인을 동원해 여론조작을 벌여 일명 ‘댓글부대’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외곽팀’의 월 활동비가 1200만원 가량이 나왔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상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공판에서 이모 전 사이버외곽팀장은 “매월 정해진 건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월 1200만원 정도를 활동비로 받았다”고 밝혔다.

주요 포털 사이트 기사의 댓글은 여론형성 과정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특히 추천 수를 많이 받으면 해당 기사의 ‘베스트 댓글’로 선정이 된다. 이러한 ‘베스트 댓글’은 기사를 클릭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 인기 기사들은 모바일 메인뉴스 최상단에 노출된다. 이에 따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카페, 블로그)로 해당 기사가 공유·확산되기도 한다.

이 전 팀장은 “아이디별로 아고라, 네이트, 네이버, 뉴스 등에 댓글을 얼마나 달았는지 구글 이메일 통해 또 다른 외곽팀장에게 실적보고를 했다”고 증언했다. 실적을 보고하면 댓글이 정말 달렸는지에 대해 직접 검색을 해 확인했고, 실적을 보고하지 않으면 활동비를 받지 못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나는 외곽팀장이란 단어는 들어본 적 없다”면서 ‘외곽팀장’이란 직함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이 팀장은 “한 사람한테 줄 수 있는 대기업 후원금이 정해져 있어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 도와준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더 받기 위해 당시 국정원에서 외곽팀장 숫자를 늘린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전 팀장은 재판부로부터 “증언 태도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 다신 그러지 말라”며 경고를 들을 정도로 재판 진행 중 욕설을 하고 반말을 하는 등 증인신문 태도가 상당히 불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