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전설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이제는 어엿한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지 웨아(51)가 인종 차별적 내용이 담겨있는 헌법을 개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행 라이베리아 헌법에 따르면 흑인들만 라이베리아 시민권과 자산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웨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흑인들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는 헌법 내 인종차별적인 조항 삭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웨아 대통령은 “이같은 조항은 불필요한 인종차별이자 ‘자유(Liberty)’를 뜻하는 라이베리아의 건국 명과도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조항은 라이베리아의 경제 발전을 제한하고 외국인들의 투자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의 인종차별적인 조항은 삭제돼야 한다”며 “우리는 다른 인종이 라이베리아 시민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웨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보수를 삭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경제와 정부는 고장 나 있다. 라이베리아 국내 증시는 급락했고 물가는 급등했다. 실업률은 전례 없을 정도로 높고 우리의 외화 보유액은 항상 낮은 상태”라며 “국민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는데 임금을 다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보수와 수당을 25% 삭감하겠다”고 했다.
웨아 대통령은 지난달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22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