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전 검사가 과거 술자리에서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안 전 검사가 과거 국회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일관했던 것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11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에게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에 보고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 전 검사는 “기억에 없습니다”고 답변했다. 이에 노 의원이 “기억이 없다고요?”라고 재차 묻자 안 전 검사는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요”라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었다.
노 의원은 “보고 안 했으면 안 한 것이지 그러니까 보고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요? 답변을 그따위로 하는거야”라며 황당해했다. 그러나 안 전 검사는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 의원이 이어 “아니면 아닌 것이고 모르면 모른 것이지 기억이 없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라고 묻자 안 전 검사는 “그럼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냉큼 바꿨다. 노 의원은 이에 “막장”이라고 한탄했다.
안 전 검사의 무성의한 답변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도 이어졌다. 박 의원이 “확실히 보고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죠”라고 묻자 안 전 검사는 “제가 알기로는 보고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됩니다”며 애매한 답변을 이어갔다. 박 의원이 보고를 안 했다고 단언하기 어렵냐고 재차 질의하자 그는 “그런데 지금 제 기억으로는 보고 안 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이 완벽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