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성추행 “가해자와 은폐자” 지목, 안태근·최교일의 과거

입력 2018-01-30 08:47 수정 2018-01-30 09:14

서지현 검사가 강제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법무부 감찰국장과 사건을 덮은 것으로 알려진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를 달구고 있다. 두 사람은 구 여권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국장과 최 의원의 이름이 온라인상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서 검사가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 전 국장이 강제추행을 했고,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 의원이 사건을 무마했다”고 폭로한 직후이다.

JTBC뉴스룸에 출연해 강제추행 사실을 전한 서지현 검사.

◇안태근, 우병우와 1000차례 통화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원대 민정수석과 밀접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국장은 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2016년 7월부터 10월 사이 우 전 수석 측과 1000차례 이상 통화한 사실이 당시 특검 수사로 확인됐다.

안 전 국장은 “우 전 수석과는 검찰 관련 법안과 검사 비위 의혹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업무상 통화를 자주한다”며 “그와 수사 관련해서는 전혀 얘기를 나눈 바 없다”고 해명했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 국장의 간증 영상

승승장구하던 안 전 국장은 지난해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 처분됐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책임자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사 대상자인 안 국장이 술자리를 갖고 돈봉투를 주고 받은 사건이다. 안 전 국장은 이 전 지검장과 함께 부하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식사를 대접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 전 국장은 서 검사의 강제추행 폭로에 대해 “오래 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최교일,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 변호인
최 의원은 서 검사가 ‘강제 추행 사건’을 덮은 장본인으로 지목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의원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나를 끌어들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과거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 마약 사건’의 변호사로 유명하다. 김 의원의 사위는 2년 반 동안 15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밪고 있지만 법원은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또 검사가 3년을 구형했으며 이른 이례적으로 낮은 형량으로 ‘고위층 자제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을 받았다.

최 의원은 전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으로 대구, 경북, 고려대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지역, 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