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과 함께 개성 가겠다.”
방한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이 북한 개성 동행을 제안하자 이같이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한 양 시장에게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손색이 없으며 비전을 가진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광명시는 29일 양기대 시장과 슈뢰더 전 총리가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와 위안부 문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 시장은 광명-개성 유라시아 평화철도 노선개발과 관련해 북한대표단에 개성방문을 요청한 만큼 함께 가기를 희망한다고 슈뢰더 전 총리에게 제안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아주 좋은 제안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즉석에서 수락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양 시장에게 지금의 남북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될 것인지를 물었다.
양 시장은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昆明)에서 북측 문웅 총단장 등과 대화하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인도적 분야와 체육교류는 물론 경제교류협력, 특히 철도, 도로 등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피하면서도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답했다.
양 시장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쿤밍에서 북측 문웅 총단장 등과 대화를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했다”며 “이를 계기로 광명시가 북한선수단 응원단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스위스와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를 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양시장의 경기도지사 도전에 대해 “광명시장으로서 한 일을 볼 때 목표를 관철해내는 힘이 있어 후보자로서 손색이 없다”며 “도지사에 출마한다니 비전을 갖고 경기도와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양기대 시장의 안내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기억이었다고 회고했다.
양 시장은 이날 당시 방문기 등을 포함한 소책자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보고서-동행’ 국·영문판과 자서전 ‘변혁의 리더’를 슈뢰더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