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개, 구조됐지만 결국 숨져

입력 2018-01-29 20:08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산 채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진 개가 발견됐다. 개는 유기동물보호소를 통해 구조됐지만 곧 숨을 거뒀다.

29일 충남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전날 밤 12시쯤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쓰레기 집하장에 놓인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 살아있는 개가 있었다.

상황을 신고한 목격자는 “쓰레기 집하장 인근을 지나는데 개 신음이 나서 확인해보니 살아있는 개가 종량제 봉투 안에 있었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개는 과일상자 크기 종이상자에 담긴 채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는 이 개가 열 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암컷 코카스패니얼이라고 전했다. 개는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는 산채로 개를 유기한 사람을 찾기 위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살아있는 개를 버리는 것은 엄연한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당시 영하의 추운 날씨에 개가 얼어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소에서 상자를 버리는 장면을 본 사람은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 홈페이지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