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통합하면 ‘바른국민당’?… 공모 결과 1위

입력 2018-01-29 16:12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진행한 통합개혁신당 당명 공모에서 ‘바른국민당’이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접수됐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공모에 4564명이 참여했으며 접수된 8220건(중복 포함) 중 바른국민당이 428건으로 5.20%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바른국민의당’ 197건(2.40%), ‘국민정당’ 193건(2.35%), ‘국민통합당’ 170건(2.07%), ‘미래혁신당’ 90건(1.09%)이 뒤를 이었다. 통추위는 안철수·유승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첫 확대회의를 열고 당명 선정 및 통합 일정 등을 논의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최대한 빨리 신당이 출범할 수 있도록 (위원들이) 활발히 움직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양당 대표는 박주선 김동철 등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통합신당 합류를 설득하고 나섰다. 하지만 안 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중재파는 여전히 안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안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유 대표 및 김관영 사무총장과 함께 중재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유 대표는 안 대표의 전당대회 전 조기사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고, 중재파는 전당대회 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듭 말하지만 통합개혁신당이 성공하려면 통합을 추진해왔던 당사자인 안 대표와 제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찬에 참석한 중재파 의원들은 "조기사퇴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이상 중재할 수 없음은 물론 통합열차를 탈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파는 안 대표가 유 대표를 설득해 전당대회 전에 결단을 내리길 기대하고 있다.

회동에 참석한 박주선 부의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대표 나름대로는 결심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며 "다만 (통합은) 상대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통합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문제 때문에 유 대표와도 함께 만난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가 각 당의 입장을 서로 진솔하게 이야기 나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더 유 대표를 만나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