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업트렌드, 창업몰 “흐름을 읽어야 성공할 수 있어”

입력 2018-01-29 16:20

2017년에도 창업의 열기는 뜨거웠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아이템이 지난 한해 가장 인기를 얻었다. 새롭게 맞이한 올해는 어떤 아이템이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창업전문기업 창업몰에서 2018년 창업시장 흐름을 분석해봤다.

이슈가 될 첫 번째 창업트렌드는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언제나 간단한 먹거리와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매장으로 골목상권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편의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도시락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는 물론 튀김, 치킨, 어묵, 찐빵 등 술집 못지않은 안주거리가 있는가하면 기술의 발달로 무인시스템으로 운영이 가능하여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편의점 브랜드는 ‘이마트24’로 이마트 자체생산 상품(노브랜드, 피콕 등)을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어 기존의 편의점과는 다른 상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무조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해야하는 틀을 깨고 점주가 ‘자율영업시간’으로 매장을 관리할 수 있어 초보창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올해에도 다양한 편의점 매장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번째로 VR(가상현실)을 통한 색다른 경험은 최근 SNS를 통해 빠르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로 고객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 중 하나이다. 고객들이 호기심으로 매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아 재방문율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장관리 측면에서도 어려운 점이 없다. 기계관리 및 고객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 큰 기술이 없는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이 가능하다. 전문 VR프랜차이즈를 통해 진행할 경우 정기적인 기계정비와 A/S서비스도 겸할 수 있어 은퇴창업자, 여성창업자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기술과 접목된 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여 미리 가능성 있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로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이 높아지는 이 시대에서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대안은 앞으로 푸드트럭 시장의 확대를 이을 골목상권 시장의 확대를 예측하게 한다.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2017년 연예대상에서 “골목상권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 백종원 대표는 지역경제 부활 프로젝트를 앞장서면서 앞으로의 골목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네 번째로는 K-뷰티를 선도하고 있는 화장품이다. 일반적으로 20·30세대는 뷰티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타겟으로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산업매출에 ‘큰 손’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경제력과 소비력을 바탕으로 비싼 고급라인 제품도 마다하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최근 남성들 역시도 ‘관리’에 눈을 뜨게 되면서 다양한 제품라인이 만들어지고 있고, 계속해서 남성뷰티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뷰티매장에 떠오르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섯 번째로 1인가구를 위한 식당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의식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최근에는 1인 전문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혼자 즐기기 어려운 고기, 족발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1인의 맞춰 디자인하였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식사에 전념할 수 있다.

이러한 신선함은 SNS 및 블로그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시장에서도 충분히 ‘잠재력 있는’ 아이템으로 인정받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인 테이블로 착석하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장이 작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테이블을 확보하여 오픈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비교적 젊은 점주들에게 관심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여섯 번째 창업트렌드는 건강과 헬스이다. 공급과잉 시대를 살아온 소비자들이 현명하고, 과감해졌다. 특히 자신을 위한 소비를 지향한다. 무조건 저렴한 제품이 아닌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상품에 과감하게 투자한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는 시대는 과거보다 앞당겨졌다. 2030세대들은 대부분 영양제와 비타민을 먹으며 자신의 건강과 균형을 위해 비교적 값비싼 건강기능식품 구매도 마다하지 않는다. 안마의자, 바디케어샵과 접목한 카페들이 속속 창업시장에서 번져나가는 이유도 이러한 소비습관과 연관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창업 관련 전문가들은 2018년에도 건강과 관련된 매장이나 아이템은 현재 소비자들의 소비 흐름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창업트렌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비례하여 늘어난 ‘반려동물 시장’이다. 쓸쓸함과 외로움, 적막함을 달래주는 따뜻함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그 덕분에 애견용품 및 식품 시장은 200%이상 성장 했고, 2018년에도 2배 이상 늘어난 시장규모를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펫샵(PET SHOP)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1인 가구가 몰려있는 원룸, 직장단지 등 상권분석을 통해 적절한 위치에 매장을 오픈할 경우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창업몰 김정구 대표는 “2018년 험난한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흐름에 맞춰 흘러갈 수 있는 ‘유연함’과 다른 경쟁자보다 정확한 ‘정보성’이 필수적이다. 급격한 인기를 바탕으로 많이 생겨나는 아이템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이템 선택에 더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