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이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계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권 초 논란이 되어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되지 못한 언론사 기자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직에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괜찮다는 말이냐”며 “현 정권에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사의 기자 출신을 대변인으로 발탁하는 것은 내부 인사적 성격이 있다고 비아냥거리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당시 KBS 기자의 대변인 발탁과 뭐가 다른지 묻고 싶다”며 “청와대는 적폐 청산을 내걸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이 하는 인사는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전 정권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 국민들은 문재인정부 청와대를 어떻게 보겠냐”고 비판했다. 또 “정부내각, 산하기관장, 대사들을 캠코더 인사로 채운데 이어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한 것은 언론계의 대표적인 코드 인사로 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임 대변인으로 내정된 김의겸 전 기자는 2016년 9월 K스포츠재단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이 있다고 보도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을 당기는 데 일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 초대 청와대 대변인에 거론됐으나 현직 언론인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고사했다. 김 전 기자는 7월 16일 한겨레 신문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후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무직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