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종이나 상자 등 폐지를 줍는 60대를 이유 없이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폐지수집자 김모(60)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백모(2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백씨는 22일 오전 3시20분쯤 제주시 전농로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던 김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코뼈와 대퇴골이 부러지고 의식까지 잃었다. 쓰러져 있다 30여분 뒤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전치 14주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와 탐문수사를 통해 피의자 신원을 확보하고 식당에서 일하던 백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백씨는 술에 취한 채 걷다 트럭에 시동을 켠 채 폐지를 줍는 김씨에게 “차 소리가 시끄럽다”고 시비를 걸었고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는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때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