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방선거 끝나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입력 2018-01-29 14:4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1.29.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할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끝난 뒤에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선 때 (나를 두고) 패전처리용이라고 하며 대선이 끝나면 집에 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끝나고 복귀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1999년 김대중(DJ)저격수를 하다가 선거법 위반을 덮어쓰고 나갈 때 다들 '반짝 스타 갔다'고 했다"며 "그러나 2년 뒤 나는 동대문으로 복귀했다. 2012년 총선 때 동대문에서 낙선해 '홍준표 끝났다'라고 했을 때도 경남에 내려가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일부에서 '지방선거 패배하면 홍준표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선거에서 패배하면 내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다 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는 의원들 선거 아니라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며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여러분들도 손발이 다 잘리기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홍문표 사무총장의 당무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2018.01.29.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등한시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과거 경남 어느 지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자기가 맡고 있던 세 군의 후보가 모두 떨어졌다"며 "그리고 난 뒤에 그는 총선 공천에 탈락했고, 지금도 명예회복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지만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는 바로 여러분 자신에게 이어진다는 걸 명심하라"며 "지난 대선 때 패배가 뻔한 대선이라 유세차 한번 타보지 않은 사람들 많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여러분들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홍 대표가 내각제와 지방선거 동시 투표를 검토하라고 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어떻게 그런 허위보도가 나는지 팩트(사실) 확인이나 해보고 보도를 해야 하는데 참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나는 헌정특위 위원장만 알고 위원은 단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 왜 언론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음해하고 허위보도를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