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두려운 틱장애 아동의 양육법은?

입력 2018-01-29 11:30

초·중·고등학생들의 겨울방학이 거의 막바지다. 새 학기를 맞이할 준비에 분주할 시기이지만 틱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 들은 우리 아이가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올까 걱정이 앞선다.

초등학교 저학년 일수록 등교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기 쉬운데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들어 주는 것 만으로도 아이는 큰 정서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단, 방학 중 가정에 변화가 있었으면 선생님께 미리 알려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개학 후 틱장애 증상이 나타나 남의 눈에 띄거나 본인이 힘들어 한다거나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20년간 한의학과 신경학적 훈련을 결합한 틱장애 통합치료를 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는 단순한 버릇이나 습관이 아닌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써, 틱 증상을 보이는 것은 이미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그 증상을 멈출 수 있는 단계를 지난 것이다.”라며 “틱장애 자녀를 둔 모님들은 인내심과 이해심을 가지고 적절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틱장애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두뇌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뇌를 오장육부로 설명하기 때문에 심장과 쓸개가 허약하거나 간 기운의 막힘 등을 틱장애의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심담허겁’, ‘간기울결’, ‘칠정상’, ‘담음’, ‘허약’ 중에서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이 원인이 되어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심담허겁’은 심장과 쓸개가 허약해 겁이 많다는 뜻으로 틱장애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간기울결’은 화나 짜증을 잘 부리고 감정변화가 심한 증상이다. ‘칠정상’은 기쁨, 화냄, 근심, 지나친 생각, 슬픔, 두려움, 놀람의 일곱 가지 감정이 지나쳐서 병이 온 경우로 스트레스와 유사한 개념이다. ‘담음’이란 완전히 소화되지 않고 남은 노폐물을 말하고 ‘허’란 기혈이 허약한 경우를 말한다.

안 원장은 “틱증상을 겪는 아동마다 특징이 있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처방이 필요하고, 획일적인 처방은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틱장애 아동이 불안이 많은지, 스트레스에 취약한 지 등을 분석하고 틱증상도 운동틱인지 음성틱인지, 아니면 둘 다 있는지, 또 단순틱인지 복합틱인지 등을 세분해서 개별적인 맞춤 한약을 처방하고 신경학적, 심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 훨씬 치료가 잘 되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여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과 호흡훈련을 통해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바이오피드백’,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상황을 만났을 때 환자의 신경계가 안정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신경학적 훈련은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을 받으면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이미 1960년대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훈련시켰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고, 유명 대학병원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두뇌훈련법이다.

마지막으로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 아동은 또래보다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며, 틱장애 치료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자녀를 꾸준히 치료하겠다는 의지와 자녀와의 심리적 유대감과 신뢰를 향상하려는 노력, 이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