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징계에 박지원 “당원권 정지 영광” 이상돈 “관심도 없다”

입력 2018-01-29 10:17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왼쪽). 이상돈 의원(오른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민주평화당을 창당하는 통합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28일 강행한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와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은 징계 의미를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이어서 당원권 정지 받은 게 영광”이라고 했고 이 의원은 “징계 당한 기분도 안 나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비례대표가 아닌 사람들에겐 당원권 정지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하자 “그러니까 소금 뿌려버리는 것이다. 그런 밴댕이 속으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고 안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화당의 창당을 방해하기 위해서 꼼수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전 세계에다 물어보라”며 “전당대회 장소를 23곳에서 개회도 하지 않고 아침 6시부터 투표하는 것을 두고 기네스북에 올라갈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순수하게 안 대표와 같이 할 지역구의원은 다섯 손가락도 안 된다”며 “안 대표가 호남을 모를뿐더러 정치도 모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안 대표의 통합행보를 두고 보수표를 얻어야 “(안 대표에게) 대통령이 된다는 그런 믿음을 준 사람이 몇명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대선에서 모드가 바뀌지 않았느냐. 그것도 그 당시에 컨설턴트인지 하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그건 황당한 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니다. 지난번에 대선 해봤잖느냐. 한국의 보수는 뿌리가 깊다. 가로 가도 모로 가도 25%는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안 대표를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보지 않았느냐. 당무회의고 뭐고 의원은 없고 비례의원, 위원장 등 안철수 열성파들이 거기 또 다 간다”며 유 대표나 하태경 의원이 “한번 당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하 의원에게 “쉽게 생각하지 마라”며 “통합하게 되면 안 대표가 (뒤로)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