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의 희생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프간 내무부는 27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0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부상자 역시 23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규모는 지난해 5월 31일 카불 외교공관 밀집지역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폭탄 테러로 150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한 이래 가장 많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45분쯤 카불 시내 자무리아트 병원 인근 검문소에서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가 폭발했다. 이곳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운전자는 엄격한 검문검색을 받지만 테러범은 이를 피하기 위해 구급차를 타고 응급환자를 이송한다며 1차 검문소를 통과한 뒤 사람이 많은 2차 검문소에서 폭탄을 터트렸다.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아프간 평화 협상을 담당하는 고위평화위원회 사무실과 아프간 내무부 구청사, 각 부처 사무실과 각국 대사관, 유럽연합(EU) 사무실 등이 모여 있는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러 발생 당시 사람들이 가장 많은 토요일 낮 시간 대로 인명피해가 커졌으며 카불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검은 연기가 수십 미터 높이로 치솟았다.
범행 직후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내무부 인근 경찰 검문소를 겨냥한 공격”이라며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경찰은 테러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아프간은 지난 20일에는 카불 고급호텔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이 총격 테러를 벌여 22명이 숨지고 24일엔 국제 아동 구호단체 사무소가 IS의 테러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지는 등 최근 대형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최근 탈레반 축출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