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4층서 난 불, 소화전 잠겨 진화 늦어졌다…1명 사망·2명 중태

입력 2018-01-29 05:35 수정 2018-01-29 07:09

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서 불이났다.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에 아파트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일가족 3명은 연기를 마셔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불은 15층으로 옮겨 부터 한때 아찔한 상황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은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7분에 은평구 불광동의 위치한 15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이 집에 살던 김모씨(여.90)가 병원에 옮기는 중 숨졌다. 김씨의 아들 구모씨(64)와 며느리 나모씨(63)도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불이 나자 아파트 입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해 불이 꺼질 때까지 담요 등을 덮고 기다렸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42대와 인력 13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극심한 한파로 소화전이 얼어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8시13분에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고 1시간 20분 만인 오후 8시28분에 완전히 꺼졌다.


당시 이 아파트의 소화전은 ‘수동 모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동 모드 상태가 되면 소화전과 연결된 중앙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소화전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소방 관계자는 “누군가 동파를 우려해 소화전을 잠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명백한 소방법 위반이다. 이에 대해 점검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