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호가 훈장을 받는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으로 국민 통합에 공을 세운 이유에서다.
28일 베트남 익스프레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한 축구 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한다. 박 감독과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골키퍼 부이 띠엔 중은 3급 노동훈장을 받는다. 국가주석실은 앞서 23일 카타르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낸 직후 문화체육관광부에 훈장 수여를 지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종료 1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허용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아깝게 패했지만 박항서호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주요 대회 결승에 오르며 베트남의 영웅이 됐다. 베트남 방송 관계자는 “열대나라 선수들이 눈밭에서 120분이나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긴 경기”라며 “축구에서만큼은 베트남이 아시아 최고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선수들은 충분히 훈장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