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위안부 발언에 ‘우려’ 표명한 일본 정부… 美 “유의하겠다”

입력 2018-01-29 05:00
(사진=AP뉴시스) 강경화 외교장관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8일 일본 측의 우려 표명에 미국이 유의하겠다고 답신했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에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오직 한국과 미국이 풀 수 있는 문제”라면서 “우리는 해결해야 할 것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일본에서 이슈가 됐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일본에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7일 “미국은 한일 합의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이런 발언이 한일 합의에 대한 추가 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 이해와 동조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의 우려 표명에 대해 미국 측은 일본의 입장에 유의하겠다고 답신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위안부 합의 직후 미국 케리 국무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으로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던 것을 고려하면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적었다.

또 대북 압박 문제와 달리 역사문제에서 미·일 간 온도 차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한일 양국에 화해를 촉구하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제국주의 일본군에 의한 성적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인식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