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늑장 논란에 항변
“환자들 결박 푸느라 지체”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당시 “초기 진화와 구조작전이 부적절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소방 당국이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밀양소방서 최만우 서장과 119구조팀장 등은 28일 브리핑을 열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최초 신고 3분 만인 26일 오전 7시35분쯤 현장에 도착한 가곡119안전센터장은 “주 출입구로 짙은 연기가 도로 밖까지 나오고 있었지만 도착 즉시 주 출입구 쪽으로 4명이 진입해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우회하면 시간이 지체돼 살이 익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주 출입구의 짙은 연기 속으로 들어가 불을 껐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도착한 삼문119안전센터장은 “2∼3층에서 환자들이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해 건물 좌우 측 창문으로 구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의료법 시행규칙상 환자의 낙상 또는 자해를 막고자 환자를 병상에 묶는 신체보호대 때문에 구조가 지연됐다는 지적은 사실로 확인됐다. 구조대원들은 “병상에 묶여 있던 환자들의 결박을 푸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우리가 국민 앞에 하는 말이 거짓이면 수사기관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소방차 블랙박스의 공개는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어렵지만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