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안철수 대표가 통합반대파 인사 179명을 징계한 데 대해 “구태정치 참 빨리도 배운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다는 말,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걸 모른다고 했다”며 “안 대표가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를 하는 사이 저를 포함해 179명을 징계했다”고 썼다.
안 대표는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민주평화당 창당대회 발기인으로 참여한 박 전 대표와 천정배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의원 등 현역의원 16명을 포함, 179명에게 당원권 2년 정지 징계처분을 내렸다. 현역의원 중에는 전당대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의원도 포함됐다. 이 의원은 민주평화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해당행위자로 간주돼 징계 명단에 올랐다.
안 대표는 당무위 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통합반대파의 노골적 해당행위가 급기야 신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여는 정치패륜 행위에 이르렀다”며 “창당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명백한 당 파괴행위이며 탈당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국민의당 자체를 부정하는 창당발기인대회를 연 것은 정당정치의 기본윤리를 저버린 행동이고, 28만 당원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를 겨냥해 “겁쟁이가 엉뚱한 짓 하는 걸 보면 통합 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똑같은 예고편?”이라고 한 뒤 “저로서는 ‘징계 축하한다’는 후배 전화에 감사하다고 했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