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당내 통합반대파가 ‘민주평화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단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에 대해 ‘정치 패륜 행위’라고 규정하며 당원자격 박탈을 예고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내 신당 창당 행위와 전대 방해 행위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소위 민평당 창당발기인은 더이상 남의 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지체 없이 당적을 정리하고 떠나라”며 “국민의당 울타리 안에 남아서 직위와 당직을 이용한 전대 방해 공작을 계속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골적인 해당 행위가 급기야 정치 패륜 행위에 이르렀다”며 “창당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명백한 당 파괴 행위임과 동시에 탈당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 대표는 “반대파들이 내세운 정치구호가 ‘국민의당은 죽었다’인데 이 구호는 사실상 ‘국민의당을 죽이겠다’는 말과 다름없다”며 “그들은 실제 그렇게 행동해왔고 급기야 당내에서 국민의당 자체를 부정하는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당정치의 기본 윤리를 저버린 행동이고 28만 당원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당원 투표 75%의 압도적 찬성으로 확인된 통합의견조차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그 어떤 절차도 분열에만 이용하고 있는 해당 행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돼 매우 참담하다”며 “이런 해당행위는 당원 배신행위이며 정당정치 농단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분노했다. 이어 “당원자격 박탈은 물론 추후에 정치 도의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총 2485명의 발기인이 모집됐으며,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천정배 정동영 조배숙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광수 김경진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윤영일 이용주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총 16명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시간 안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통합반대파 당원 179명에 대해 ‘당원권 2년 정지’ 내용이 담긴 무더기 징계안을 의결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