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앉아 있네” 여상규에 분노한 여론… 靑청원 대거 등장

입력 2018-01-28 15:40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여 의원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여 의원 관련 소식이 인터넷을 달구기 시작한 것은 27일 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후였다. 고문 조작의 피해자들과 고문 기술자, 배후 등을 추적하는 내용이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당시 서울 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다 간첩으로 몰려 끔찍한 고문을 당한 석달윤씨의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린 판사는 여 의원이었다. 여 의원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여 의원은 불법 구금과 고문에 대해 “재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다”며 “지금 물어서 뭐하냐”고 답했다. 또 자신의 판결로 한 사람의 삶이 망가졌다는 제작진의 말에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여 의원은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아직까지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여 의원의 SNS에도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네티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여 의원의 태도를 질타하고 나섰다. 한 청원자는 “무고한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죗값을 치르지 않은 이들은 이제라도 죗값을 물어야 한다”며 여 의원 처벌을 촉구했다. 다른 청원자는 여 의원을 ‘또 다른 적폐’라고 규정하며 “미안해하기는커녕 뻔뻔하기만한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암담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과거 인권탄압에 앞장선 관료들을 조사해 인명사전을 제작해야 한다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자는 “간첩조작, 고문, 인권탄압, 판결에 참여한 모든 사법, 경찰, 검찰 관료를 조사해야 한다”며 “비록 공소시효 소멸로 형사법적으로 처벌하지 못하더라도 이름과 사진을 자료로 남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