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반대파가 28일 ‘민주평화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맞서 신당 창당의 닻을 올리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의 분열은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 신당 창당 절차의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이들은 국민의당 전당대회 다음날인 2월 5일 국민의당에서 집단 탈당한 뒤 광주시당과 전남북도당, 경기도당 발기인대회 및 창당대회를 열고 6일에는 서울시당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달아 열어 민평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안 대표는 민평당 발기인대회 직후인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반통합파 인사들에 대한 징계에 나선다. 당 안팎에선 발기인대회에 이름을 올리는 인사들에 대한 당원권 정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무위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 가운데 가장 강력한 당원권 정지가 이뤄질 경우 다음달 4일 전당대회에서 이들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민평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여하는 현역 국회의원은 16명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에는 김광수 김경진 김종회 박주선 박주현 박준영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상돈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동영 정인화 조배숙 천정배 최경환 등 국회의원 18명이 동참했다. 이 가운데 박주선 이상돈 의원이 발기인에서 빠졌다.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가 이처럼 정면 충돌로 치닫게 되자 사이에 끼어 있던 중재파는 난처한 상황이 됐다. 양측은 이번 주에도 중재파를 향해 지속적으로 합류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 백드롭(배경막)을 ‘시작합니다. 국민과 함께 바른길로!'로 교체했다. 여의도 당사 외벽에도 같은 문구의 백드롭을 내걸 예정이다. 이번 백드롭에는 대형 리본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상징색인 초록색과 하늘색이 절반씩 담겼다.
기존 백드롭은 하나의 계란에 노른자가 두 개 들어있는 ‘쌍란' 이미지를 넣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새 백드롭은 통합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은 아직 백드롭 교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바른정당은 ‘개혁보수의 길, 끝까지 가겠습니다'를 백드롭 문구로 사용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