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참사 발생 사흘째인 28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3차 합동 감식에 나섰다.
이날 감식에는 경찰·국과수,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시설안전공단, 소방당국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수사본부는 사고 당일 압수한 이 병원 응급실 입구 CCTV를 토대로 응급실 1층 좌측 천정에서 발생한 불의 연소 확대 양상과 연기 유입 경로 등을 전층에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태로 숨진 채 6명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화재 직후 정전이 된 것으로 보고 비상발전기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 중이다.
발화 원인으로 유력하게 추정된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의 전기 배선 관리가 평소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도 살펴본다.
이 병원에서는 내부 곳곳에서 여러 차례 누전이 발생했는데도 평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 38명 중 검안 결과 사인 불상으로 나타난 4명의 경우 사망 원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쯤 부검을 실시한다. 이들 중 3명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었다.
수사본부는 현재 병원 관계자,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부상자와 구조 가담자에 대해 화재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방 관계자를 상대로 구조 당시 환자 상황 등에 대한 진술도 받고 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3차 감식을 마친 뒤 필요에 따라 추가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