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탄자에 비키니도 ‘뚝딱’… 뜨개질을 사랑한 13세 소년

입력 2018-01-28 10:43
유튜브 영상 캡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13살 소년.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기 바쁠 나이지만, 이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뜨개질’이다. 소년은 화려한 뜨개질 기술로 수많은 팬을 확보해 ‘뜨개질 달인’이 됐다.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뜨개질 수업을 중계하는 ‘뜨개질 선생님’이기도 하다.

브라질 남동부 라라스에 살고 있는 소년의 이름은 호세 이데일도 다 실바. 호세는 11살이 되던 해에 할머니와 이모가 만든 옷들을 보고 뜨개질을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할머니와 이모에게 배운 기술을 활용해 간단한 작품부터 시작했다. 이내 속도가 붙어 빠른 손놀림을 자랑했고 배운 기술을 스스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호세는 자신이 만든 뜨개질 작품들을 인터넷에 올려 자랑했다.



초보자들이 즐겨 만드는 목도리나 모자를 생각했던 네티즌은 깜짝 놀랐다. 호세가 뜨개질로 만든 작품은 침대용품, 테이블 매트, 원피스 등이었다. 13살 소년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작품을 본 네티즌들은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나요?” “만드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어떤 뜨개실을 사용했나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에 답해주던 호세는 문득 영상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뜨개질 방법과 재료, 만드는 속도 등 모든 질문에 한 번에 답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호세는 영상을 통해 뜨개질 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보는 이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해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영상이 인기를 얻자 개인 방송을 시작해 일주일에 세 번, 뜨개질하는 자신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실력도 날이 갈수록 늘어서 지금은 난이도 높은 상의, 비키니 등의 옷을 뚝딱 만들어낸다. 이에 열광한 호세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34만명에 이르고 유튜브 구독자도 4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스토리트렌더 등 많은 외신도 소년의 뜨개질 사랑을 소개했다.




유명 스타가 됐지만 남모를 마음고생도 했다. 가족을 향한 악성댓글이 이유였다. 일부 네티즌은 ‘어린 아들에게 공부 대신 노동을 강요한다’는 내용으로 호세의 부모를 비난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당한 일도 상처가 됐다. 호세의 엄마 데니세 마르코리노의 도움으로 페이스북 활동은 재개됐지만, 가족을 향한 부정적인 의견은 계속되고 있다.

마르코리노는 “호세는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뛰어놀고 게임하기를 좋아한다”며 “학교 성적도 매우 좋다”고 전했다. 또 “뜨개질은 호세가 즐기는 취미 생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일부 네티즌 의견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호세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뜨개질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바늘과 실이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걸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며 “나와 내 작품들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는 한 뜨개질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