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가 1층 응급실 내에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전기적 요인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27일 밀양경찰서 4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1층 전역에 걸쳐 탄화물 및 낙하물을 정밀 감식한 결과 응급실 내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경찰 32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8명, 소방 4명, 가스안전공사 4명 등 총 60명을 투입해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 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1층 탕비실 위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에 무게를 두고 정밀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탕비실 천장에는 전등용 전기 배선과 콘센트 전원용 배선 등 2가지 전선이 있었던 것으로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는 천장에 설치됐던 전선을 수거해 정밀 감정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국과수 법의관 2명이 사망자 37명에 대해 현장검안을 실시한 결과, 37명 중 33명이 화재사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사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화재사로 판명된 33명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신속히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한편 사인불명 4명에 대해서는 사인규명을 위해 다각적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