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결백 주장 안현수, IOC 위원장에 서한 “이유를 알려달라”

입력 2018-01-27 10:00

안현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알려달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26일(한국시간) AFP 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안현수는 바흐 위원장에게 출전 불가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안현수는 서한에서 “그동안 반도핑 규정을 철저하게 지켜왔는데 내가 왜 올림픽에서 제외됐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라”며 “내가 도핑에 연루된 선수로 간주되는 일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오랜 기간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하는 정직성과 진실성을 의심받을 만한 구실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안현수는 IOC의 불허 판결에 “내가 쟁취해온 승리는 전적으로 나의 힘과 노력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라며 “잘못한 것도 없이 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금 3·동 1)에 올랐다. 2011년 러시아 국적 취득 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다시 3관왕을 차지했다.


최근 IOC는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안현수를 포함한 111명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도 평창 올림픽 출전 최종 확정 선수도 안현수를 제외한 169명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IOC 바흐 위원장은 “독립적으로 구성된 조사 기구가 책임감 가지고 선수 도핑 기록을 검사했다”며 “출전 명단에 빠진 선수들에겐 도핑 이력이 있거나, 의심스러운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오는 28일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설 러시아 선수들의 확정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현수는 지난 22일 IOC 러시아 선수 올림픽 출전 여부 결정위원회에 의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러한 조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소치올림픽 도핑사용 조사팀인 리처드 맥라렌이 발표한 보고서에 안현수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