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블록체인협회장 임명…“가상화폐, 건전한 생태계 만들겠다”

입력 2018-01-27 07:00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임명됐다.

진 회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좋은 뜻으로 만들어진 블록체인과 결제수단인 가상화폐가 다른 형태로 투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에 관여한 이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투기화, 불법화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과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이길 정도로 보편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맞는지도 협회가 점검하겠다”며 운영 방향도 설명했다.

또 “투자자가 가상화폐가 어떻게 발생했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영업질서 유지 및 분쟁의 자율조정을 위해 자율규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초대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전하진 전 국회의원이자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선임했다.

전 위원장은 “20년전 인터넷 시대 광풍이 불었다. 많은 사람이 투자를 했지만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 광풍이 블록체인으로 불고 있다. 아마 블록체인은 미래에 가장 빠르게 한국사회를 움직일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책임”이라며 “지금의 투자형태는 사실 알고 투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본다. 코인을 철저히 알려주고 정당한 생각이나 판단 정보를 거래소가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 위원장은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산업 활성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서버 접속장애로 피해를 본 투자자 모임 관계자가 참석해 피해자 보호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판호 암호화폐피해자보호대책위원장은 “빗썸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고 더이상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빗썸 1112 서버다운, 내부거래, 시세조작을 해명하고 보상하라”고 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