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내가 수년간 뇌 병변을 앓던 남편을 간호해온 남편을 흉기로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26일 살인 혐의로 A씨(77ㆍ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성남 수정구 소재 아파트에서 남편 B씨(84)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인 같은 날 오후 8시쯤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세 시간 전에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남편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망한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랜시간 병수발을 하던 A씨가 평소 남편 B씨에게 폭언에 폭행까지 당하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