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도박회사’ 비유한 美 억만장자

입력 2018-01-26 18:56

조지 소로스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카지노에 비유하며 '사회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맹비난했다. 소로스는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로스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광산과 석유 기업들은 물리적 환경을 착취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사회적 환경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며 “민주주의가 기능하는데 널리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며 특히 선거의 진정성에 해악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전 세계적 소셜미디어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을 특별해 언급해 도박회사에 비유했다. 카지노는 사람들이 가진 돈을 도박으로 다 날리도록 엮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이 점에서 양사와 도박 회사 간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독점적 배급업체에 가깝다는 사실은 경쟁과 혁신, 공정하고 개방된 보편적 접근을 보존하기 위해 더 높은 규제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한 소로스의 비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로스는 이들 회사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으로 돌려 이용자들을 기만하고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중독되게 한다며 “이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로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조성하는 힘이 갈수록 소수 업체의 손에 집중되고 있다”며 존 스튜어트 밀이 지칭한 이른바 ‘사고의 자유’를 옹호하고 지키기 위한 실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처럼 이들 기업에 규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