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세종병원 이사장·병원장…화재 원인 수사 본격화

입력 2018-01-26 16:08 수정 2018-01-26 16:28
26일 오후 2시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인근에서 이날 화재로 인한 사망자 명단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26일 화재로 37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측이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 나온 석경식 병원장은 “환자분과 보호자분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사태 마무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병철 이사장은 화재 원인을 언급하면서 “냉·난방기 2대 중 1대에서 전기 스파크로 불이 났다거나 천장 스파크, 또는 수술 기구를 소독하는 처치실에서 났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아직 모른다”고 했다.

또 “세종병원은 건축 면적상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 아니기 때문에 설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법이 개정된 이후 올해 6월 30일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어 다음 주에 공사하는 걸로 예정된 상태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화재 당시 병원에는 당직 인원이 정상 배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직 인원은) 9명가량으로 추정한다”며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병원 직원 3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 건물에는 각각 25억원의 화재보험을 들어놓은 상태”이고 “소방점검이나 대피 훈련 등은 필요한 절차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