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 원인은 누전 쪽에 무게가 실린다. 간호사 등 일부 목격자는 “천장 쪽에서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경찰서 관계자는 26일 “방화와 누전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지금은 구호조치가 최우선”이라며 “화재 당시 간호사 등 일부 목격자는 ‘천장 쪽에서 연기가 났다’고 진술했다. 누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방화가 아닌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 내부 CCTV를 분석하고 있다. 화재 당시의 영상을 모두 확보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불은 오전 7시35분쯤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발생했다. 최초 119 신고자는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병원 1·2층에서 나왔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오후 1시20분쯤 브리핑에서 “화재 당시 병원에 있던 39명이 숨지고 113명이 다쳤다. 중상자는 18명”이라며 “사망자 중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경찰 집계와 차이가 있다. 앞서 경찰이 밝힌 사망자는 모두 41명이다.
화재는 저층에서 발생했지만 입원했던 환자는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고령이었다. 탈출이 용이하지 않았다. 화재방지 시설 미비도 희생자 규모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병원 내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서장은 브리핑에서 “이 병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