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 아니었다

입력 2018-01-26 15:13
26일 오전 7시35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39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친 가운데 이날 화재로 시커멓게 변해버린 병실이 당시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밀양 세종병원에서 26일 오전 7시 30분쯤 발생한 화제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상황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해당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종병원 2층에 입원 중이던 한 환자는 “불이 난 뒤 간호사들이 1층으로 계속 내려오라고 했지만 이미 연기가 자욱했다”며 “스프링클러는 있었는데 물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는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소방당국이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병원 자체에 호흡장애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화재 사고에 굉장히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사망자 대부분은 환자로 화상으로 인한 사망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질식사 인 것으로 파악했다. 사망자 중에는 의사 1명, 간호사 2명 등 병원 관계자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