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 메시지로 여겨…” 일베의 노무현 조롱 광고 대행사 공개 사과

입력 2018-01-26 08:28 수정 2018-01-26 12:2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노무현 재단이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올라온 비하 광고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가운데 광고를 게재한 매체 대행사가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타임스퀘어 광고대행사가 사과문을 게시했나봐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광고물를 게시했다가 한인사회에서 난리가 나 사과문을 게시한 것 같다”는 글과 함께 3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고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광고를 게시했던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장문의 사과문이 담겼다. 글에는 “얼마 전에 저희 광고대행사에서 가짜가 아닌 진짜 생일축하 메시지로 여겨지는 광고를 송출했다”며 “송출 후 메시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겨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 말씀 전하고 싶다”고 적혀 있다.

“저희는 생일이나 결혼 프로포즈 처럼 특별한 일을 축하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고대행사로서 통상적으로는 정치나 종교와 관련된 메시지는 내보내지 않았다”고 한 글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송출 메시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쓰여 있다.

이는 한 트위터 리안 올린 게시물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처음 올린 트위터리안은 해당 사진과 함께 “일베 광고 인줄 모르고 받았다가 교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사과문을 올린 것”이라고 썼다.

앞서 이 대행사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로 잘 알려진 일간베스트(일베)의 한 이용자의 의뢰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전광판 사진을 게시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합성 사진 등이 나오는 해당 광고는 25일(현지시간) 오전 12시5분부터 5분가량 걸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