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모은 돈으로 다스 주식을 매입, 다스의 실소유주를 규명하기로 했던 이른바 ‘플랜다스의 계’가 이사회를 통해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했다. 비상장 회사인 다스의 주식을 살 경우 가격이 떨어져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라인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가 빗발쳤다. 플랜다스의 계에 참여한 후원자들은 홈페이지 몰려가 모금 취지에 맞게 주식을 매입해 실소유주를 규명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SBS는 ‘플랜다스의 계’ 모금 운동을 벌여온 국민재산되착지운동본부가 지난 25일 아침 이사회를 열고 3주간 모금한 150억 원으로 다스 주식을 사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 참석자는 “다스 주식을 샀다가 나중에 다시 팔아 돈으로 돌려준다는 건데, 다스 같은 비상장 주식이 휴지가 되기 딱 좋다”고 의결 이유를 설명했다. 다스 주식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대여 형식으로 모은 돈을 원금 그대로 돌려주지 못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모금 운동을 통해 다스의 실소유주를 규명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은 이미 확인됐고,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 등도 반영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금 운동을 주도해 온 안원구 사무총장은 다스 주식을 사지 않겠다는 이사회 결정은 절차에 하자가 있는 만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주식을 매입해 본 취지에 맞게 실소유주 규명을 추진하겠다는 게 안 총장의 입장이다.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많은 네티즌과 후원자들도 반발했다. 모금 취지에 맞게 실천하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휴지가 되면 휴지로 쓰겠다” “애초에 돌려받을 생각도 없었다” “다스 주식 안 살 거면 플랜다스의 계 왜 만들었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사회 신상을 공개하라” “계회의 결정은 계주, 계원이 해야 한다” 등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