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원로배우 최모(78‧여)씨가 가짜 루비 반지를 마치 수천만원짜리 진품인 것처럼 속여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지인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최씨는 강모(72‧여)씨를 사기, 사문서 위조·행사 혐의 등으로 지난달 7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강씨와 첫 대질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씨는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강씨가) 아주 나쁜 사람이다. 나처럼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으면 하는 마음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강씨가 몇 만원도 안 되는 가짜 반지를 수천만원 값어치가 나가는 것처럼 속이고 400만원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최씨에 따르면 강씨는 2009년 4월 29일 이 반지와 함께 감정서까지 들고 찾아와 600만원을 빌린 뒤 200만원만 갚았다고 한다.
최씨는 강씨가 9년이 다 되도록 반지를 찾아가지도, 돈을 갚지도 않자 조카를 시켜 반지와 감정서 감별을 의뢰했으며, 두 개 모두 ‘가짜’라는 판정을 받았다. 최씨는 고소장에 보석감별서도 첨부했다.
최씨는 또 “강씨가 2009년 1~3월 (600만원과는 별개로) 모두 1억2500만원을 빌려가 놓고 이중 200만원만 갚은 적도 있다”며 “이 때문에 강씨는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고소장을 받은 뒤 오늘 첫 대질조사를 했다”며 “두 사람의 주장이 상반돼 참고인 등을 불러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김성훈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