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장벽’보다 큰 ‘만리장벽’ 짓는다

입력 2018-01-25 20:38 수정 2018-01-25 20:47
지난해 11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시가르 거리를 중국 공안 장갑차와 병력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중국이 이슬람 국가들과 인접해 독립요구가 끊이지 않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5700㎞에 달하는 국경 지대에 ‘장성’(長城)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실제 장성이 만리장성 같은 물리적인 방벽을 의미하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실제 건설된다면 미국의 멕시코 장벽 보다 훨씬 긴 국경 구조물이 들어서게 된다.

25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가 올해 국외의 극단 분열주의와 테러세력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5700㎞ 국경에 장성을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쉐커라이디 짜커얼 주석은 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신장 사회보장 관리에서 절대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짜커얼 주석은 “변경지대의 안전보장과 인터넷 관리 강화를 통해 신장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고, 변경지구의 도로 등 인프라시설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3월 신장 대표단과 좌담회에서 “신장은 민족단결, 사회안정을 위한 ‘강철 장성'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장 장성’이 외부의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침투를 막고, 위그루족과의 연대감을 강화시키는 여러 조치들을 포괄하는 은유적 표현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의 이슬람 테러조직 및 분리주의들의 동향에 극도로 민감한 상황이다. 중국은 1100만명의 모든 위구르족을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간주해 주민 DNA 수집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장성 건설이 실제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벽이 건설되면 춘추전국시대 때 만든 만리장성(6260㎞)에는 못미치고 미국이 추진중인 멕시코 장벽(3144㎞)보다는 훨씬 긴 국경 장벽이 들어서게 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