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질소가스 누출 근로자 4명 사망

입력 2018-01-25 19:01 수정 2018-01-25 19:07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경북소방본부와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5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내 파이낵스 냉각탑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이모(61)씨 등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졌다.

숨진 근로자들은 이씨와 안모(31)씨, 주모(27)씨, 이모(47)씨 등이다. 이들은 세명기독병원(2명)과 선린병원, 포항성모병원 등으로 각각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들은 2014년에 만들어진 산소공장 내 냉각탑(5층 높이)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냉각기 충진재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후 오후 3시부터 30분 휴식 후 작업을 재개하던 중 냉각탑 안에 있던 남아 있던 질소가스가 누출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 당시 이들은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된 질소가스는 유독가스의 한 종류이다. 질소가스는 자연에 주로 기체로 존재하는 비금속 원소로 무색, 무취, 무미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 물에 잘 녹지 않으며 다른 원소와 반응하지 않는 불연성 가스로 냉장, 냉동식품 제조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