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진료받기 까지 평균 21분 정도를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57%는 의료비 부담 경감과 보장성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개 이상 만성질환 갖고 있는 경우 10명 중 1명은 의료 비용 부담 때문에 진료나 치료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5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1만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의료서비스 경험조사(10월 10일~11월 3일)’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7.4%가 “의료비 지원, 병의원 이용 접근성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외래 의료서비스의 경우, 응답자의 90.0%가 희망 날짜에 진료받았으나 외래 진료를 위해 기다린 시간은 평균 1.4일이었다. 건강보험 가입자는 1.4일을 대기하는 반면 의료급여 수급자는 3일을 기다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 당일 병원에서 대기 시간은 접수 후 평균 20.8분이었다. 병원(평균 26.4분)이 의원(평균 18.9분)보다 7분 이상 더 기다렸다. 대기 시간 10분 이내는 환자의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느끼지만, 10분을 초과하는 순간부터 ‘대기 시간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입원 환자의 예약 후 대기 기간은 평균 3.1일이었다.
외래 진료 이용 환자의 90.8%는 의료기관이 청결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접수나 수납 등 행정 부서 서비스 만족도는 73.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본인이나 다른 환자의 질병명 등 사적 정보가 예기치 않게 공개되는 경우 등을 고려할 때, 사생활이 잘 보호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74.2%에 그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응답자의 56.9%(찬성 28.1%, 보통 28.8%)는 건강보험료를 더 낼 수 있다고 답하는 등 부정적이지 않았다. 추가 부담 의향이 확실한 경우는 30대(31.9%)와 40대(28.8%)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0세 이상(25.7%)은 가장 낮았다.
지난 1년간 의료비용이 부담스러워 병원 방문을 하지 못한 경우가 2.6%, 진료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가 3.8%로 나타났다. 2개 이상 만성질환 가진 환자의 12.1%가 진료나 치료를 포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