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몰래’ 음식 값 인상…“그럴만한 이유 있다”

입력 2018-01-25 17:06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 모르게 값을 올리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수 프랜차이즈가 최저임금과 임대료 인상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몰래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가격 인상 공지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최근 저가 전략을 펼치던 과일음료를 포함해 샌드위치와 쌀국수 등 각 업계 1위 업체들이 값을 올렸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어디에도 가격인상에 대한 공지는 없다.

쥬씨는 올해 모두 음료 12개의 값을 올렸다. 토마토주스는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 인상됐다. 평균적으로는 25.6%가 올랐다. 저가전략을 내세운 브랜드이지만 지난해 5월부터 각 제품 가격을 꾸준히 올려온 바 있다.

이 외 다른 브랜드에서도 가격 인상 조짐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왔다. 한 글로벌 샌드위치업체는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가맹점주에게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는 이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다. 국내 대형 쌀국수 전문 프랜차이즈도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올렸다. 역시 공지는 없었다.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외식·배달 음식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치킨이나 피자업체도 조만간 공지 없이 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