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동호회 다니며 “내 동생이 경찰”… 1억 사기 친 40대

입력 2018-01-25 16:04
게티이미지뱅크

전국 골프 동호회를 돌며 회원들에게 “내 동생이 경찰”이라면서 신뢰와 친분을 쌓은 뒤 1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015년 7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춘천·부산·광주·천안 등을 돌며 골프동호회 밴드에 가입해 돈을 빌리거나 투자받는 수법으로 1억원을 가로챈 A(4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7일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골프 모임에서 동생이 경찰이라고 사칭하면서 위조한 것으로 추측되는 금융기관 잔액 증명서를 가지고 돈을 빌리러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경기도의 한 골프 모임에 가입해 추가 범행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19일 경기도 소재 스크린골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골프 모임에 가입한 후 식사를 대접하거나 생일 파티를 해주는 등 친절을 베풀면서 접근했다. 특히 동생이 경찰이라면서 위조한 금융기관 잔액증명서를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돈을 빌렸다. 경찰은 동종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의 금전 거래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