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입주 기업 취업 미끼로 수억원 챙긴 일당 적발

입력 2018-01-25 16:04
대기업에 자녀나 친인척을 취업주겠다고 속인 뒤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5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대기업 공장 채용을 미끼로 4명에게 2억2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산단 공장 퇴직자 A씨(63)와 산단 공장 노조위원장 출신 B씨(63) 등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11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공모해 여수국가산단 소재 모 회사 노조위원장, 모 회사 공장장에게 부탁해 피해자 3명의 처조카나 자녀를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이고 1억1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여수 아파트 재건축 조합 시행 대행자인 C씨(61)와 짜고 2011년 10월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소재 모 회사 노조위원장에게 부탁해 자녀를 취업시켜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이고 7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4월에도 회사 노조위원장에게 부탁해 자녀를 취업시켜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이고 45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이 산업단지에서 근무한 사실이나 전직 노조위원장인 사실을 내세우고 현 노조위원장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취업 사기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A씨를 구속기소한 뒤 25일 추가 기소했다. 하지만 B씨와 C씨는 지난해 말 피해자들과 합의 후 이달 초 구속적부심사에서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는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