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저희도 추워요’ 최강 한파 버티는 동물들

입력 2018-01-25 14:42 수정 2018-01-25 14:43
2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동물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왼쪽은 벵갈호랑이가 빙벽을 배경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운데는 판다 아이바오가 나무에 걸린 얼음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 오른쪽은 레서판다가 꼬리를 만채 나무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추위에 떨고 있는 지금 동물원의 동물들도 예외는 없다. 전국 각지에 한판경보가 내린 2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동물들을 취재했다.

벵갈호랑이가 하얀 입김을 내뿜고 있다.

일본원숭이 손에 얼음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판다 아이바오가 눈밭을 헤치며 걸어오고 있다.

각 동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겨울을 나고 있었다. 벵갈호랑이는 열선이 깔린 인공암벽에 앉아 따스한 햇볕으로 몸을 녹인다. 일본원숭이는 36도의 온천수에 몸을 담구고 바닥에 깔린 밤이나 사과를 주워먹으며 영양보충에 힘쓰는 모습이다. 그에 비해 레서판다는 꼬리로 몸을 덮어 체온 유지에 힘쓰고 있었다.

일본원숭이가 따뜻한 온천에 들어가 밤을 물고 있다.

유럽불곰의 입에서도 하얀 입김이 나온다.

레서판다가 추운 날씨 탓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일본원숭이 두마리가 따뜻한 온천안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판다 아이바오는 겨울을 나는 동물들 중 가장 신이 났다. 겨울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강철원 프로 사육사는 “판다는 내리는 눈도 좋아하지만, 쌓인 눈에서도 노는 것을 좋아한다”며 “판다는 영하20도에서도 활동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지금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라고 말했다.

판다 아이바오가 흉폭하게 눈사람을 부수고 있다.

이번 추위는 일요일인 28일까지 이어지고, 이후 기온이 차차 올라 다음주에는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