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한 라틀리프 ‘라건아’ 이름으로 태극마크 달고 뛴다

입력 2018-01-25 14:26
사진 - 뉴시스

프로 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한국인이 됐다. 22일 라틀리프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면접을 통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앞으로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된다.

라틀리프는 22일 오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면접 심사를 통과하며 특별 귀화에 성공했다. 법무부는 라틀리프가 KBL에서 이룬 다수의 업적들을 인정하며 라틀리프를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선정, 최종 귀화를 승인했다.

사진 = 뉴시스

라틀리프는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임페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특별 귀화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 삼성 구단, 정부에 감사하다”고 귀화 소감을 전했다. 라틀리프는 한국 국적 취득과 동시에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으로 개명했다. 자신의 성의 첫 글자인 ‘라’와, ‘굳셀 건(健)’, ‘아이 아(兒)’를 사용했다.

라틀리프는 귀화 직후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도 맛봤다. 대한민국농구협회(KBA)는 25일 발표한 2018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라틀리프의 이름을 올렸다. 그는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2월 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라틀리프는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에서 뛰면서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또 커리어를 한국에서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에서 뛰겠다는 계획을 세우다 보니 나라를 대표해서 뛰고 싶었다. 2014년부터 이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로 경기를 잘 하고, 안팎에서 대표팀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은 내가 합류하기 전에도 좋은 팀이었다. 슛도 잘 쏘고, 젊은 선수들도 많다. 골밑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확실한 역할을 하고,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며 “한국은 사랑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모두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 사랑을 대회 메달 획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2012년 미주리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KBL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 2014-2015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8월에는 서울 삼성 썬더스로 이적, 현재까지 주전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에는 치골염으로 한 달 이상 코트를 밟지 못했으나 복귀 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3.57점에 1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