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명진(52) 씨는 최근 밤이면 어깨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아침에는 어깨가 뻐근해지는 증상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가끔 욱신거리는 정도에 그쳐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점차 증상이 악화되어 팔을 뒤로 젖히거나 옷을 입고 벗는 등의 동작이 불가능한 지경이 됐다.
박 씨의 증상은 어깨 관절을 감싼 회전근개 힘줄의 탄력 저하(섬유화)로 나타나는 파열 질환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일명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하며, 초기에는 뻐근한 정도의 통증이 대부분이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팔을 일정 방향으로 돌리고 들어 올릴 때마다 통증이 오게 된다.
이 때는 원인이 되는 손상 힘줄 혹은 인대의 위치를 제대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섬유화된 힘줄이 질환을 다시 야기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힘줄이 섬유화되어 탄력이 떨어질 경우 회전근개파열을 비롯해 유착성관절낭염(오십견), 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 등 다양한 질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어깨 질환 환자 중에는 “어깨통증은 있지만 참을 만하면 내버려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어깨통증이 나타나도 막연히 나아지기를 바라며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쉰다고 해서 낫지 않으므로 섬유화된 힘줄을 찾아 치료를 꾀하는 것이 좋다.
장덕한방병원 신광순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관련 힘줄의 섬유화로 나타나며, 석회성건염이나 충돌증후군, 유착성관절낭염 등 여러 섬유화성 질환과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두 가지 이상의 어깨 질환이 동반될 때는 한쪽 치료에만 집중하면 치료 경과가 늦어진다. 때문에 어깨 상태를 포괄적으로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원장은 “초기 결림이나 어깨 통증이 나타나도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파열 등의 섬유화성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질환으로 어깨 힘줄과 관절이 손상되면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반복적인 어깨 통증과 유착 증상, 운동장애 등을 느낄 때는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