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북 콘서트에 전해철·이호철 참석…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입력 2018-01-25 12:32
사진 왼쪽부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 이른바 ‘3철'이 양 전 비서관의 출판기념회에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과 이 전 수석은 내달 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양 전 비서관의 북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전 의원이 이 전 수석의 참석을 적극 설득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 출범이후 청와대와 거리를 뒀던 이들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의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판 기념회를 계기로 이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전 의원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27일에는 경기도 수원 광교산에서 자신의 팬클럽인 '문전성시' 창단식을 갖는다. '문전성시'는 '문재인과 전해철이 함께하는 국민 성공시대'의 줄임말이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해외로 떠났던 양 전 비서관은 신간 출간 북 콘서트 이후 다시 해외에 출국한다는 계획이지만 가상화폐 파동과 평창올림픽 논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신간 출판 기념회를 위해 지난 17일 귀국한 양 전 비서관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 전 비서관은 계속되는 선거 관련 질문에 "다른 분들의 선거도 도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저는 그 분들과는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되는 상징성이랄까, 상관관계가 너무 커서 두 분보다 더 조심스럽다. 지난번 제 선택이 바뀌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어차피 정치인으로서 선출직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이니 존중해야 한다. 이 전 수석은 원래 자유를 좇던 사람이니 그럴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야 잘되기 바라지만 당내 좋은 분들과 경쟁하는데 그러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경선을 통해 좋은 분이 나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 됐던 이 전 수석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