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라틀리프 “한국에서 받은 사랑, 메달로 보답할 것”

입력 2018-01-25 11:55
KBL 제공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25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6층 megrez홀에서 열린 특별귀화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체육우수인재로 선정돼 법무부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해 지난 19일 한국 국적을 얻었다.

라틀리프는 등번호 20번과 태극마크가 새겨진 한국 유니폼을 입고 남자 농구 대표팀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23일과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홍콩, 뉴질랜드와 맞붙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라틀리프는 다음 달 19일 공식 소집돼 훈련 및 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12명)에는 박찬희(전자랜드) 두경민(DB) 최준용(SK) 허훈(kt) 이정현(KCC) 허웅(상무) 전준범 이종현(현대모비스) 양희종 오세근(이상 KGC) 라틀리프(삼성) 김종규(LG)가 포함됐다.


*라틀리프 기자회견 일문일답

-한국 국적을 취득한 소감은.
=이번 국적 취득에 있어 도움을 주신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대한민국농구협회(KBA), 소속팀 삼성 썬더스, 그리고 정부에 감사드린다. 대표팀을 위해 뛸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

-국적 취득을 결심한 계기가 뭔가.
=대학 졸업 후에 바로 한국에 와서 KBL에서 뛰게 됐다. 이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나의 농구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에서 농구를 하다 보니 이 나라를 위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년부터 귀화 생각을 했고, 지난해 1월 공식적으로 그 뜻을 밝혔는데 이렇게 국가대표로 뛰게 돼서 너무 기쁘다.

-2018 국가대표로서 목표가 있나.
=2018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국제대회 경기를 잘 치르고 코트 안팎에서 대표팀 선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싶다. 우리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슛도 잘 쏘고 공격을 잘한다. 나는 골밑에서 공수에 거쳐 내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겠다.

-매년 기량이 발전하는 비결은 뭔가.
=내가 KBL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매년 쌓여가는 경험이다. 리바운드나 공격하는 방식은 이전과 다르지 않지만, 한국 농구에 적응하면서 KBL에 맞는 스타일을 찾았다. 덕분에 기량이 발전한 것 같다.

-라틀리프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의미인가.
=한국은 사랑이다. 2012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팬과 국민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제 제가 받았던 사랑을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대신 갚으려 한다.

-특별귀화 후 딸이나 아내는 어떤 말을 해줬는가.
=제가 한국 국적을 갖는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해줬다.

-한국 이름 ‘라건아’는 맘에 드는가.
=한국 이름에 굉장히 만족한다. ‘건아’라는 이름이 제 플레이스타일에 굉장히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