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율 20% 돌파…평창올림픽 논란 ‘반사이익’

입력 2018-01-25 11:29 수정 2018-01-25 11:32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지난해 19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tbs의뢰로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정당 지지율 집계 결과 한국당은 21.0%를 얻어 지난해 5월 치러진 19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밀려 고전했던 한국당의 반등은 역시 문 대통령 및 여당의 하락세와 관련이 깊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논란 등 북한 참가 관련 현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9.8%를 기록해 취임 후 처음 50%대로 추락했다. 지난주(66.0%)에 이어 하락세가 가파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46.1%로 2.2% 포인트 떨어져 대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주 일간 집계에서도 19.6%(22일)→20.5%(23일)→20.5%(24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바람 앞의 촛불 지키듯 국민이 남북대화를 지킬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이에 한국당은 청와대와 여당의 ‘평화올림픽’ 프레임에 ‘평양올림픽’으로 맞서면서 보수층을 결집시켰다. 리얼미터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관련 부정적 보도가 확산되며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의 반등은 ‘집토끼’인 대구·경북(TK) 민심이 돌아온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당의 TK 지지율은 8.3% 포인트 상승한 36.4%를 기록해 민주당(28.9%)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0.1%→35.3%)에서 상승 폭이 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7.0%, 6.3%를 기록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개혁신당(가칭) 지지율도 12.7%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응답률은 6.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