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가족’ 정현 친형, 결승전 못 보고 한국 오는 사연

입력 2018-01-25 10:41
[사진= AP 뉴시스]


정현(58위·한국체대)의 테니스 가족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대회에서 정현의 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정현의 형이자 테니스 선배이기도 한 정홍(25)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정현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을 보지 못한다는 사연도 알려졌다.

정현은 22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플레이어 박스를 향해 큰절을 올렸다. 정현은 이에 대해 “나를 도와주는 스폰서, 매니저, 팀, 가족이 모두 모여 있는 곳으로 절했다”며 “언젠가는 멋진 코트에서 승리하면 그런 걸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24일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의 8강전 승리 후엔 인터뷰에서 자신을 응원한 가족과 코치진을 소개하며 “최고의 팀과 함께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현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한 가족은 잘 알려진 대로 테니스 가족이다. 아버지 정석진씨는 대한항공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정현의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냈다. 그는 기술적인 면은 간섭을 하지 않았고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 김영미(49)씨는 두 아들을 모두 테니스 선수로 키워냈다. 전날 경기에서 아들을 향해 하트를 그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형 정홍은 실업 현대해상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전에 동생 경기를 직접 보면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호주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28일이다. 정현이 26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4강전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형 정홍은 28일 결승전을 보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