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노후자금’ 날릴 뻔한 노인…은행직원의 기지로 해결

입력 2018-01-25 10:03 수정 2018-01-25 10:27


BNK부산은행은 보이스피싱에 속아 노후자금을 날릴뻔한 노인을 직원의 기민한 대처로 사고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1시쯤, 80대 노인 A씨에게 보이스피싱이 걸려왔고, 사기범은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돈을 모두 인출해 집에 보관해두면 금융감독원 직원이 방문해 안전하게 보관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속아, A씨는 부산에 있는 부산은행 한 지점으로 찾아가 여성 은행원 B씨에게 예금통장에 예치된 5100만원의 적금을 중도해지 해달라고 요청했다.

B씨는 A씨가 모아뒀던 적금을 서둘러 해지하려는 모습에 자금의 사용처를 물었고, A씨는 국제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범인과 계속 통화중이던 A씨는 범인의 지시에 따라 대답을 얼버무렸고 이를 눈치챈 직원은 메모를 통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됨을 알리며, 범인 검거를 위해 경찰이 올 때까지 전화를 유지하도록 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고객의 예금을 지켜준 부산은행의 여성 직원 B씨에게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은행 직원은 지난해 11월에도 보이스 피싱 범죄를 막아 고객 자산을 보호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NK부산은행 김경옥 금융소비자보호부장은 “금융기관 사칭, 자녀납치, 개인정보노출 등으로 접근하는 경우 경찰서에 즉시 신고하거나 금융회사의 지급정지제도 등을 통해 금융사기를 미연에 방지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솔 인턴기자